History Maker
요즘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단연 화제이다. 투수로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이적인 평균 자책점을 비롯하여 압도적인 삼진과 볼넷의 비율 등 많은 부분에서 놀라운 기록들을 만들면서 메이저리그의 톱클래스에 오른 것이다. 그에게도 시련이 많았다.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하는 부상과 수술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는 다시 일어섰다. 그의 구속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속도보다 느리다고 하는데 느린 속도에 스스로 좌절하지 않고 누구도 시도 못했던 정확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일에는 고정관념을 뒤집는데 그 묘미가 있다. 며칠 전 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대한민국 청년들의 이야기도 쉽게 쓰여진 이야기가 아니다. “연습과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들이 만든 역사적 성과는 부단한 연습과 노력의 산물이었다. 그 대회에서 18세에 불과한 이강인 선수가 골든 볼을 수상했다는 것은 그의 어렸을 적부터 보인 처절한 노력을 빼놓고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아가 그가 남다른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은 그의 노력과 함께 무서운 집중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언젠가 기자가 그에게 물었다. “축구 안할 때는 무슨 생각을 하세요?” 아직 청소년인 그에게 떠오르는 생각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언제나 축구 생각합니다.”
고정관념을 뒤집는 역발상의 통찰력, 포기하지 않는 노력, 그리고 무서운 집중력이 함께 어울려야 새로운 역사는 만들어진다. “유리 온 아이스”라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있다. 카츠키 유리라는 남자 피겨선수의 좌절과 새로운 도전을 담았는데 다시 일어난 그가 피겨대회에서 준우승으로 끝난다는 이야기이다. 수년전 역사적인 실력과 성적으로 세계인을 열광시켰던 김연아, 그의 라이벌이었지만 결코 김연아 선수를 넘어서지 못했던 아사마 다오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그 애니메이션 가운데 다소 논란을 일으키는 장면도 있지만 오프닝(opening) 주제곡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History Maker”가 그 제목이다. 그 곡의 가사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We were born to make history.” 겉으로는 버젓이 활동을 해도 그 속삶은 일본의 외톨이 은둔자를 지칭하는 히키코모리 같이 사는 일본 또는 세계 청년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그 가사에 있는 것이다.
새로운 역사는 가만있는 자들에게 찾아오지 않는다. 수많은 시련 앞에 일어서고 또 일어서는 자의 몫이다. 자기의 분야에 무서운 집중과 처절한 노력이 없이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창조적 역사이다. 사실, 인간의 창조는 진정한 창조자의 모방이며 그로부터 받은 사명이다. 인간이 진정한 창조자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생각할 때 각 분야의 창조적 역사는 멈추어질 수 없다. “무엇에 집중하는가? 어떻게 노력하는가?” 창조의 역사가 우리에게 묻기 전에 이미 history maker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묻지 않겠는가?
06.22.2019
미주크리스천신문 발행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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